태교바느질
오늘은 태교바느질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해요.
저도 첫애를 갖고 바느질을 시작 하였답니다.
임신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 있으려니 마음이 답답하고 뭔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더라구요.
책도 읽어보고 음악도 들어보고..이것저것 태교에 좋다는 것들을 해봤는데 마음이 공허한게 달래지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생각난것이 바로 바느질 이었답니다.
어릴적에 엄마는 우리 4남매의 옷을 손수 지어 주셨었지요. 그때만 해도 뚝딱뚝딱 옷을 만들어 내던 엄마가 그저 신기하고 어린 마음에도 대단해 보였던 생각이 나네요. 언니랑 저랑 동생이랑 엄마가 만들어준 커다란 리본핀을 달고 쌍둥이 처럼 학교에 다녔어요~
또 엄마가 동네 아줌마들과 겨울내내 모여 앉아 떠주신 따스한 스웨터를 입고 그 옆에서 엄마를 따라 고사리 같은 손으로 뜨게질을 배웠답니다.
그후 엄마는 미싱이란 신기한 물건을 사오셨지요. 이젠 밤마다 드르륵 드르륵 미싱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곤 했답니다. 그런 다음날엔 어김없이
치마가 하나 뚝딱 나오고 터진 바지와 양말도 어느새 뚝딱 기워져 있고..어느날은 엄마의 핑크색 한복이 커텐이 되어 우리방 창문에 걸리기도 했답니다.
그런 영향에서 인지 바느질은 저한테 친근하고 엄마와의 추억이 생각나는 기분좋은 작업이었답니다.
첫 임신때 배냇저고리, 속싸개, 턱받이 아기용품들 하나하나 완성해 갈때마다 마음에 쌓였던 기분좋은 충만감..뿌듯함...지금도 그때의 기분 좋은
흥분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태교바느질은 그런것 같아요. 아기를 기다리는 설레이는 마음을 담아 한땀한땀 만들어 가는거지요.
엉덩이도 베기고 익숙하지 않은 바늘을 가지고 이리 꿰매고 저리 꿰매고 이렇게 몇시간을 노력한 끝에 완성된 것들을 바라보면
그때의 뿌듯함은 무엇과도 견줄수가 없는것 같아요. 아가에게 입혀줄 생각을 하는것 만으로도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게 되지요.
태교바느질은 그런것 같아요. 엄마의 마음과 정성만 담겼다면 삐뚤빼뚤해도 좋아요.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정받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잖아요.
그저 내 정성 내 사랑을 표현하고 그 과정에서 행복감을 느낀다면 그게 바로 태교인것 같아요.
그 작은 손에 그 작은 몸에 엄마의 정성이 듬뿍 담긴 첫 선물을 내가 직접 만들어 입혀 준다는 것만으로도 엄마에게나 아기에게나 크나큰
선물이 될것 같습니다.
태교바느질을 시작하시기 전에 우선은 작은것부터 만들어 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처음부터 조금 난이도가 있는 아이템을 선택하셨다가 "아..나는 소질이 없나보다..어렵다" 하고 그만 두시지 마시고 작은것부터 하나하나 만들어 가면서 성취감도 느끼고 자신감도 생기면 그때 조금더 난이도 있는 것을 만들어 가는 거지요.
그 가장 기초가 되는것이 손&발싸개와 턱받이 인것 같아요.
손&발싸개와 턱받이는 대부분 홈질과 박음질만 하실수 있으면 만들수 있기 때문이지요.
고등학생 이후 바늘을 안잡아 보셔서 거의 가물가물 하시다면 손바느질 기초바느질법을 참고하시면 아마 새록새록 기억이 되살아 나시리라
생각해요. 머리는 기억을 못해도 손은 기억한다고 하잖아요~.
그 다음에 도전해 볼 수 있는것이 바로 배냇저고리에요.
배냇저고리는 박음질과 홈질, 공그르기, 바이어스 두르기등 기본 바느질법이 모두 총 동원되는 아이템 이거든요.
배냇저고리를 완성하시면 아마 왼만한 아기용품은 다 만드실 수 있다고 보시면 된답니다.
그 다음에 해보실 수 있는것이 아기 모자 만들기 일것 같아요. 아기 모자는 완성하고 나면 어쩜 이렇게 귀여운지..이렇게 조그마한 것을
아기 머리에 씌워 보고 싶어 조금은 안달이 나실수도 있답니다. 저도 참지 못하고 인형을 대신해서 씌워 보기도 했었답니다~.
그리고 그 다음이 바로 속싸개에요. 속싸개를 만드는 원리는 참으로 간단해요. 테두리에 바이어스만 둘러주면 되는 거거든요. 하지만 사이즈가~!
엄청 크다보니 아마 이거 바느질 하시려면 엉덩이 꽤나 아프실 꺼에요~. 인내심 길러 주는데는 최고..ㅎ
태교바느질 중 인형만들기도 있는데요. 다른 신생아용 아기용품과는 다르게 꽤 아기와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될 녀석 이지요.
아기옷도 마찬가지 겠지만 특히나 물고 빨고 아이가 가지고 노는 인형들은 천으로 되어 있고 또 쉽게 세탁할 수 있는 재질을 선택하는것이
좋을것 같아요. 그래서 인형에 쓰이는 원단은 오가닉코튼으로 된 테리원단이나 다이마루원단 타월 원단 등을 추천해 드려요.
인형을 만드실때는 반드시 튼튼한 퀼팅실로 바느질 하세요. 다른 아이템들은 아기가 가만히 누워 있을때 사용되는 것들이지만 인형을
가지고 놀 정도의 개월수가 되면 물고 뜯고 잡아 당기고 하다보면 인형의 바느질 부위가 터져버릴 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또한 튼튼하게
바느질 하지 않으면 세탁시에 뜯어 지기도 하니 특히나 인형만들때는 바느질도 꼼꼼하게 하시는것이 중요합니다.
태교바느질을 하실때 너무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 하세요.
어찌 되었든 목적은 엄마나 아기에게 행복감을 선물하기 위함이지 노동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마다 잘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즐겁게 할수 있는 한도에서 내 자신을 잘 살펴 가면서 바느질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바느질 하신다고 하다가 스트레스 받으신다는 분들도 꽤 있으시더라구요.
그분들이 유별난게 아니라 그건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것 같아요.
태교바느질이 모든 사람에게 다 맞을 수는 없는 거니까요~.
하지만 꼭 한번쯤은 도전해 보시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이때가 아니면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어요~.
제 친구중 외향적인 성격으로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밖으로 다녀야 마음이 편했던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임신한 기념으로 제가 한번 만들어 보라고 속싸개 패키지를 보내준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다음날 바로 전화가 왔더라구요! 어제 밤에 다 완성했다고 다른것도 보내달라구요!
ㅎㅎ 자신도 모르는 재능을 발견한것 같다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바느질을 했다는군요~.
속싸개는 시간이 꽤나 걸리는 아이템인데 밤새 다 만들었다니 저도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아기를 잉태한다는 것은 참으로 신비로운 일인것 같아요.
내 몸속에 또다른 생명이 자라고 있다고 생각하면 신기하고 놀랍고 약간은 두려운 마음들..온갖 생각이 많이 나거든요.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첫 과정이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심난해 지기도 했던것 같아요.
그런 모든 상념,,기대,,들을 차분히 가라 앉히시고 미리 마음에 준비도 하시고 공부도 하시고 대비도 하셔서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준비가 되신 상태에서 아가와 행복한 만남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임산부 여러분 화이팅 입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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